한국수출입은행이 중남미 교역 증가에 따른 한국 기업의 금융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남미개발은행(CAF)과 2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한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계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체결됐다.
전대금융이란 수은이 해외 현지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면 현지 은행이 한국 물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수입 대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이다. 현지 은행을 수은의 해외 영업지점처럼 활용해 한국 기업의 수출을 촉진한다는 효과를 가진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중남미는 6억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광물자원, 젊은 인구층을 보유한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면서 “수은이 중남미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 교두보를 확대한 만큼 향후 인프라·자동차·보건의료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루이스 카란사 CAF 총재는 “한국 수은의 전대금융을 충분히 활용해 중남미 지역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회원국들의 국가경쟁력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의 중남미 수출액은 263억달러, 해외투자금액은 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데 이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 및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등이 추진되고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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