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3·4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8조원가량 늘려 ‘초격차’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35조2,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투자에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입된 26조9,000억원보다 약 8조3,000억원 늘린 규모다.
지난 3·4분기에는 반도체에 6조6,000억원, 디스플레이에 1조5,0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8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총 25조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4·4분기 9조원이 넘는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메모리 첨단공정 전환과 파운드리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에 활용된다. 삼성은 지난 2월 EUV 전용 화성 V1 라인 가동에 이어 평택까지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날 3·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은 “내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한자릿수 후반 성장이 예상된다”며 파운드리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EUV는 단순히 설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검사, 소재 관련 기술 전반에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하우를 내재화하는 게 중요해 EUV 전담조직을 운영, 시너지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과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연장할 경우 QD 디스플레이 개발이 지연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형 LCD 패널 수요가 단기적으로 증가했다”면서도 “QD 디스플레이 사업구조 전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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