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가 상승의 2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과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개미들은 반등장에 강하게 베팅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33740)’를 1,77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다. 이어 ‘KODEX 레버리지(122630)’ ETF도 864억원 순매수하며 그 다음으로 많이 샀다.
이들 ETF는 코스닥150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등락을 각각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통상 레버리지 ETF는 시장 반등을 기대할 때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의 일정이 남아 있고 코로나19의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국내 증시의 변동이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및 상·하원 선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가 몰려 있다”며 “시장은 미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정책 공백이 장기화하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미국 경기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누적되고 있다”며 “대선에서 우편투표 개표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으로 혼란이 계속된다면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대선 이후에도 증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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