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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클린 輸銀' 위해 디지털화 속도… 온라인 전용 대출 상품 선뵐 것"

'취임 1년' 목표 밝힌 방문규 행장

청렴한 문화 자리잡아야 국민 신뢰 얻어

국책은행 첫 '부패방지경영시스템' 획득

입찰·계약에도 윤리준법실 담당자 참관

지난달 30일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청렴한 문화를 확산하고 디지털화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성형주기자




‘클린(clean) 수은.’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취임 후 직원들에게 수차례 강조한 가치다. 고객·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부패를 방지하고 청렴한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국책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ISO37001은 반부패 모니터링을 구축해 체계적이고 투명한 시스템을 갖춘 조직에 수여되는 인증이다. 기관이 심사·인증비용까지 부담하면서 인증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만큼 청렴에 대한 방 행장의 의지가 강한 것이다.

방 행장은 지난 1월 윤리준법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은에서 진행되는 입찰·계약에는 윤리준법실 담당자가 입회해 참관하도록 시스템을 도입했다. 방 행장은 “일부 직원의 근태·비위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말 ‘클린 수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직원들 스스로 ‘클린’할 수 있게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수은의 금융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작업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에서도 이제 비대면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방 행장은 여기서 나아가 디지털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높일 기회로 본다. 가령 수은의 금융 지원을 받은 기업이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커미션을 받지 않도록 결제 과정을 전산화·자동화하는 자동 페이먼트 시스템이 해당된다. 방 행장은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시스템으로 꼽았다. 현재 수은은 미래발전방안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용 대출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디지털화가 쉬운 작업은 아니다. 주요 고객이 기업인 만큼 취급금액도 많고 보안이 중요해 디지털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다. 방 행장은 “수은의 업무가 특수하고 정보보호 성격이 많다, 공적인 성격이 많다 등의 이유로 디지털화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며 “그러나 지금 흐름이 디지털인 상황에서 우리만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방 행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이세돌 전 바둑기사와 알파고의 대결을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의 기술력이 일상생활 곳곳에 당장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수은이 언제까지 이 같은 트렌드에서 비켜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이다. 방 행장은 “고객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 중 (디지털화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 해보려고 한다”며 “내년은 수은의 디지털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HE IS...

△1962년 수원 △1981년 수성고 △1984년 행정고시 합격(28회) △1985년 서울대 영문학 학사 △1995년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2009년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 △2010년 기획재정부 대변인 △2013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014년 기획재정부 제2차관 △2015년 보건복지부 차관 △2018년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2019년~ 제21대 한국수출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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