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코람코가치투자부동산제3의1호위탁관리자부동산투자회사(코람코블라인드3-1호)를 설립해 서울 신림동 포도몰 인수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코람코블라인드3-1호는 지난 4월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농협중앙회, 경찰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의 출자를 통해 조성된 4,000억원대 블라인드펀드3호의 첫 번째 자(子)리츠다. 이번 포도몰 인수에는 리모델링비용과 부대비용을 포함해 약 2,500억 원이 투자된다.
포도몰은 서울 서남권역 대표 상권이자 서울 지하철 1일 평균 이용객 4위(일일 약 14만명) 신림역과 직접 연결돼 풍부한 유동인구가 확보된 상업시설이다. 지하 8층~지상 15층 연면적 3만7,700㎡(약 1만1,422평) 규모의 대형 쇼핑몰로 롯데시네마와 영풍문고 등이 주요임차인으로 장기 계약해 수익의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임대수익 뿐 아니라 약 27만세대(약 50만 명)의 배후 주거인구와 신림뉴타운 1,2,3구역 등 주거개발이 계획되어 있어 부동산으로서의 입지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포도몰이 초우량 리테일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리테일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낮은 가격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은 것이다. 투자자를 따로 모집하지 않고 보유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우량 투자처를 발굴, 신속하게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인드펀드란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집하는 펀드로 운용사의 역량으로 우량 투자처를 발굴하고 신속히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6년 블라인드펀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연속 3건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통해 약 7,500억 원 규모의 에쿼티(Equity)를 확보해 서울 다동 한국시티은행 빌딩, 충남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등의 자산을 매입해 운용 중이다. 특히 블라인드펀드 자금 최초로 인허가 전 토지상태의 자산을 매입해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강남역 케이스퀘어 Ⅰ,Ⅱ 등을 성공시켜 블라인드펀드를 통한 개발사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은 “부동산투자업계는 운용사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는 블라인드펀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라며 “코람코는 부동산 투자에서 개발?관리를 총괄하는 전담조직을 갖추고 이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블라인드펀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