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매출이 일 매출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광고를 채팅창 뿐만 아니라 #탭에도 확장하면서 매출 상승 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광고주 수는 연초 목표인 1만 곳을 일찍이 넘어서 1만2,000곳으로 늘어났다.
5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3·4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계절성 비수기인 3분기에도 비즈보드(카카오톡 기반 광고 사업)가 매월 최고치의 매출을 기록해 12월에는 일 평균 광고 매출 10억원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 해까지만 해도 일 매출이 5억원 규모였는데 두 배 이상으로 키워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 대표의 자신감에 부응하듯이 이번 카카오 실적 발표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부분은 카카오톡을 이용한 광고·커머스 톡비즈 영역이었다.
이날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600만명을 기록했다. 일간 순 방문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성장하고 메시지량이 31% 증가하면서 카카오톡 대화목록 최상단에 있는 비즈보드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카카오는 비즈보드 영역을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인 #탭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여 대표는 대화목록 상단에 있는 광고를 오는 10일부터 #탭의 뉴스·펀(FUN)탭으로도 확대한다고 밝히며 카카오TV 서비스 론칭 이후 10·20대 이용자가 늘어나고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체크인 도입으로 카카오 #탭을 찾는 50대 이후 이용자도 골고루 늘어나면서 기존에 카카오톡에서 부진했던 이용자층을 확보한 것이 광고 매출 성장성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인 #탭의 페이지뷰가 올 3·4분기에 처음 선보인 카카오TV와 QR체크인 도입으로 전 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10대,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대에 골고루 이용자 지표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또 “샵탭 방문 이용자들은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방문 목적 뚜렷한 이용자기 때문에 기존 광고 경험과 새로운 광고경험과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카오톡의 #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올 초 1만 곳의 비즈보드 광고주를 확보하기로 한 게 지난 9월 기준 광고주 수가 1만2,000곳을 넘으면 예상보다 빠르게 광고주 풀을 늘려가고 있다”며 “광고주 수 증가와 함께 광고 캠페인당 집행되는 예산도 늘어나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 상황에서도 월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를 새로운 수익원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가진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들이 발견되게 해주는 진입점이라고 정의했다. 비즈니스 솔루션 중 하나인 카카오톡 채널 역시 비즈보드를 통한 이용자 접점이 늘어나면서 채널과 친구를 맺는 이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적극 활용하면서 실제 과금되는 카카오톡 채널 프로필 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전체 채널의 친구 수는 36% 증가해 메시지 광고 또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광고 단가가 높아질 지 묻는 질문에는 “광고주 수가 늘어가고 수요 또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광고 단가는 4·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광고 인벤토리 비율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비즈보드는 샵탭 뿐만 아니라 다음 모바일 카카오 페이지 다음웹툰까지 성공적인 지면 확장을 하고 있고 광고 효율과 단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추가적,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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