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 수요가 줄어들며 휘발유·경유 등 석유정제업 공급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6일 통계청의 ‘2020년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지수는 102.7(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지난 2·4분기 국내공급이 4.5%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해외 수입을 통해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특히 3·4분기에는 석유정제 업종의 국내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다. 통계청이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제트유(항공유) 공급이 급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차금속 업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6%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수입점유비는 27.6%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그 중 자본재 수입점유비는 36.7%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웨이퍼가공장비·평판디스플레이제조용기계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업종별로도 기계장비 업종의 증가율이 10.9%로 가장 높았다.
의약품, 레저용차량(RV) 등의 공급 증가로 소비재 국내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나프타·백라이트유니트 등의 공급이 줄면서 중간재 국내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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