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취업자 수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얼어붙은 고용상황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뿐 아니라 안정적 일자리로 여겨지던 제조업과 상용직까지 고용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000명 감소했다. 8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컸던 2009년 1~8월 이후 최장기간 감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업은 22만5,000명 줄었으며 상대적으로 나았던 제조업(-9만8,000명)도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트레일러,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지난달 9만6,000명에서 10월 1만4,000명으로 급격히 증가폭이 축소됐다. 1999년 12월(-5만2,000명)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실업자 수는 102만8,000명으로 두 달째 100만명 이상을 이어갔고 실업률은 3.7%를 기록해 10월 기준으로 2000년 10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줄어든 60.4%로 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부터 고용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용상황의 어려움이 8개월여 지속된다는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임시·일용직 위주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청년층의 회복이 더딘 것은 늘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밝혔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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