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2.51로 지난 9월 대비 2.6% 하락했다. 2018년 10월(-2.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수로는 1984년 12월(91.09) 이후 35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물가는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환율이 떨어질 경우 원화로 환산한 기업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채산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도 원·달러 환율 평균이 9월 1,178원80전에서 10월 1,144원68원으로 2.9% 하락했기 때문이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를 구성하는 공산품지수는 전월 대비 2.6% 떨어졌다. D램(-8.5%), 플래시메모리(-5.6%)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3.6% 떨어졌고 RV자동차(-3.0%)를 포함한 운송장비가 3.0%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는 상반기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 축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5.63으로 전월 대비 2.6% 떨어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6%나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2% 떨어지면서 광산품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원유(-4.8%) 등 광산품이 3.6% 내려갔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2.8%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1%)와 전기장비(-2.9%), 기계 및 장비(-2.8%) 등도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10일까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11월에도 수출물가가 내릴 수 있다”며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1차금속제품 등 관련 산업의 수출물가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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