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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에 수출물가 36년 만에 최저…기업 채산성 빨간불

10월 92.51로 2.6%↓…1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입물가가 석달 연속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물가지수가 3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2.51로 지난 9월 대비 2.6% 하락했다. 2018년 10월(-2.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수로는 1984년 12월(91.09) 이후 35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물가는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환율이 떨어질 경우 원화로 환산한 기업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채산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도 원·달러 환율 평균이 9월 1,178원80전에서 10월 1,144원68원으로 2.9% 하락했기 때문이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를 구성하는 공산품지수는 전월 대비 2.6% 떨어졌다. D램(-8.5%), 플래시메모리(-5.6%)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3.6% 떨어졌고 RV자동차(-3.0%)를 포함한 운송장비가 3.0%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는 상반기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 축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5.63으로 전월 대비 2.6% 떨어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6%나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2% 떨어지면서 광산품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원유(-4.8%) 등 광산품이 3.6% 내려갔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2.8%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1%)와 전기장비(-2.9%), 기계 및 장비(-2.8%) 등도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10일까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11월에도 수출물가가 내릴 수 있다”며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1차금속제품 등 관련 산업의 수출물가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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