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입국절차를 다시 강화하겠다면서 한중 기업인을 위해 운영되던 입국절차간소화제도(패스트트랙)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거나 출장교류가 많은 국내 기업들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직원 200명이 이달 13일 탑승할 예정이었던 중국 시안·톈진행 전세기 2편이 갑자기 취소됐다. 해당 전세기는 한중 패스트트랙을 이용하기로 사전 협의된 상태였다. 그러나 중국 민항국이 이들의 출국을 며칠 앞두고 삼성전자 측에 비행편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가려던 전세기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파견 예정 인력들이 일반 민항기 정기편으로 입국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안행 전세기에는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안 2공장 증설에 필요한 인력들이 탈 예정이었다. 시안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해외생산 기지로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문할 정도로 전략적 중요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이곳에 1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증설을 준비해왔다. 패스트트랙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일반 입국자와 동일하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도 최소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입국 이틀 후부터 근무지로 이동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보다 기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외교부는 5월부터 도입한 한중 기업인 패스트트랙이 공식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며 중국은 모든 중국 입국자에 대해 검역강화 조치를 시행했다”며 “전세기 승인 등 중국 입국을 위한 일부 절차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수민·윤경환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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