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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라고 했다 봉변당할까 걱정돼요" 자영업자들 한숨

'노마스크 과태료' 첫날 고충 호소 잇달아

13일 오전 서울시·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승현기자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정책이 13일 시행된 가운데 영업상 고충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길거리처럼 공개된 장소에서는 대부분의 시민이 관련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고 있으나 식당·목욕탕 등처럼 밀폐된 장소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는 시민들이 적지 않고, 계도하려다가 도리어 봉변을 당할 수 있어서다.

서울경제신문이 이날 서울 종로구의 A목욕탕을 방문해보니 지침을 지키는 손님을 찾기가 어려웠다. 탕에서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탈의실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준수하지 않았다. A목욕탕 사장은 “이용자들의 동선을 고려하면 탈의실에만 마스크를 끼고 있는 게 쉽지 않다 보니 많은 손님이 그냥 돌아다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업소 사장이나 종업원이 손님을 계도하다가 반발을 사도 당국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PC방 점주는 일부 손님들이 음식을 먹거나 게임을 한다며 마스크를 벗고 있어 제지하다가 손님들이 화를 내 곤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구청에 이런 상황을 전했더니 ‘할 일을 하시면 되니 그냥 계속 쓰게 하시라’고 했다”며 안이한 당국의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성동구의 한 PC방 직원은 최초 1~2번 마스크 착용을 손님들에게 권한 뒤 이를 따르지 않으면 해당 컴퓨터를 강제 종료시키라는 점주의 지시를 받았지만 봉변을 당할지 몰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강제 종료를 시킨다고 크게 화낸 손님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주로 젊은 남성 손님들이 많기에 착용해달라고 말하면서도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13일 오전 찾은 서울 성동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대부분의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일부 손님들은 마스크를 끼지 않고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기도 했다./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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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을 빠져나오고 있다. 개정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이날 0시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설이나 장소에서 마스크 미착용 적발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오승현기자


다행히 길거리에서는 마스크 의무착용 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출근길 및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여느 때처럼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였다. 구로역에서 만난 최모(52)씨는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것은 기사를 봐서 알고 있다”며 “열심히 쓰고 다니면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역사와 지하철 내부에 마스크 의무화 시행과 관련 방송이 추가되는 등 관련 홍보 활동이 강화됐다. 이외 다른 다중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 규정이 준수되고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줄을 서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측정을 해야 내원할 수 있었으며 인근 산후조리원에도 유아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허진·방진혁·김태영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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