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니오(NIO)·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고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중국 전기차들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뛰어 오르자 ‘원정 개미’들이 이에 대한 편입 비중을 늘려가는 양상이다 .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니오 주식을 총 5,741만달러(결제 기준)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사고 판 해외주식 종목 중 테슬라(9,982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순매수가 큰 수준이다. 뉴욕에 상장된 샤오펑도 국내의 순매수가 3,352만달러에 달해 순매수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스닥에 상장된 리샹(Li Auto·리오토)은 709만달러 순매수했다. 홍콩과 심천에 상장된 비야디(BYD)의 순매수도 각각 701만달러, 667만달러로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에 등장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들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올해 초 3달러 수준이던 니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 50달러를 넘어선 모습이 나타난다. 1,000%가 넘는 그야말로 기록적인 상승률이다. 최근 한 달 상승률만 약 68%에 이른다. 샤오펑의 주가는 한 달간 90% 상승했고, 리샹은 50% 뛰었다. 송선재·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신에너지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과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고려할 때 정책 효과에 의한 고성장 기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 9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약 12만3,000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35년까지 내연차 생산을 중단하고 현재 약 5%가 안되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투자자들이 몰려간다는 분석이 많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니오가 전기차 시장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41달러에서 46달러로 높였다. 샤오펑도 중저가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가를 기존 27달러에서 43달러로 상향했다.
하지만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라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월가의 공매도 투자사인 시트론리서치가 니오를 평가절하한 것도 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시트론은 니오에 대해 “현 주가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25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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