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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퍼지는 ‘코로나 포비아’…활동반경 넓은데 동선공개는 깜깜

대면수업·동아리 통해 확진 속출

대학들 건물 폐쇄 등 잇단 대책속

일부大 동선 공개 안해 불안 가중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아이스링크 입구에 폐장 안내문이 불어있다./연합뉴스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발열·호흡기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재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내 공간에서 전염된 사례가 대다수인데다 확진자 대다수가 활동반경이 넓은 20대인 만큼 추가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대학에서는 확진자의 건물 내 동선 등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아 오히려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동아리 활동과 대면수업 등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활동 관련 8명이 확진된 데 이어 전남대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연세대에서는 음대 조교와 학생 2명을 비롯해 3명이 확진됐으며 서울과학기술대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양대와 고려대는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학생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대학가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의 활동반경이 넓어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방역당국과 학교 측이 공개한 확진자 동선에 따르면 이들은 대면수업 강의실, 학교 건물, 식당 등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을 방문했다. 이 때문에 수원대에서는 미술대학원 객원교수를 시작으로 대면수업을 통해 대학원생 등 19명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연세대가 학생들에 보낸 공지문. /독자 제공


이에 각 대학들은 확진자가 다녀간 건물을 폐쇄·방역하고 수업을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을 알지 못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음악관에서 코로나19 연쇄감염이 발생한 연세대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확진자들의 교내 세부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음대 연습실의 경우 비말이 튈 수밖에 없는데도 학교 측 대응이 안일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음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음대 조교 A씨가 언제 어디에 방문했으며 음대 내 어떤 공간을 이용했는지 등 그 흔한 정보 하나 알 수 없다”며 “A씨의 동선을 빨리 공개하는 것은 물론 시설 폐쇄로 사비를 내고 연습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에 대한 해결 방안 등 후속대책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자 연세대 측은 뒤늦게 A씨가 음악관 외에 캠퍼스 내 다른 건물은 이용하지 않았다고 추가로 공지를 내보냈다. 다만 A씨와 추가 확진자의 음악관 내 세부 동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심기문·허진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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