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국내 ‘빅3’ 업체간 고(高)단열 창호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창호 교체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고 있는 데다 고단열 창호를 통한 난방비 절감 효과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늘자 창호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와 시장확대 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와 KCC, 현대L&C 등 국내 주요 인테리어·건자재 업체들이 고단열 창호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전쟁에 나서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고성능 창호 브랜드 ‘수퍼세이브’ 시리즈를 밀고 있다. 이 제품은 연평균 10만 세트 이상 판매되는 인기 아이템이다. 창호 교체 비용이 800만원(30평대 아파트 기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LG하우시스는 이달 말까지 ‘홈Z’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고단열 창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Z:IN 인테리어점에서 LG Z:IN 창호와 함께 벽지, 바닥재, 도어 중 2종 이상의 제품을 함께 사면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나 디오스 와인셀러, 프라엘 토탈 리프트업 케어 등을 지급한다.
창호 전 제품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인 현대L&C는 유럽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업체 레하우와 공동개발한 창호 ‘레하우 90 TT’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중 유리를 사용해 단열성을 높였고, 결로 방지 성능 평가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고 있다. KCC도 단열성이 높은 패시브하우스 창호 ‘MBR88Z’ 제품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MBR88Z’는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의 PH(패시브하우스) Z1 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우수한 단열성을 갖췄다는 게 KCC측의 설명이다.
정부가 ‘그린 리모델링’ 제도를 통해 고단열 창호 교체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빅3’간 경쟁을 키우고 있다. ‘그린 리모델링’ 제도는 노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창호교체 비용 등을 지원해 준다.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에서 인증을 받은 뒤 발급받은 사업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필요한 비용을 단독 주택은 최대 5,000만 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 당 최대 2,000만 원까지 저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에너지 소비효율 2등급 이상 창호로 교체하면 창호 교체를 위한 대출금의 3%, 3등급은 2%를 정부가 지원해 준다. 대출금 이자가 5%일 경우 2등급 창호를 시공하면 3%를 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2%를 소비자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창호 업계 관계자는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고단열 창호 교체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전시장 뿐만 아니라 TV홈쇼핑을 통한 창호 구매 상담 건수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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