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 주변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올해 쏘아올린 환경위성 관측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환경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는 18일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된 아시아 대기질 자료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정지궤도 환경위성 사업을 추진해 올해 2월 19일 발사에 성공했다. 환경위성은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작동 점검을 마치고 시범 운행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관측한 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이다.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된 에어로졸 광학두께,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오존 등의 시간대별 발생과 이동 및 분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월 20일 오전 10시 45분부터 12시 15분까지 미세먼지를 관측한 영향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 및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돼 한반도 주변에서 관측됐다. 지난 9월 9일 관측 자료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차량 이동이 많은 대도시와 공업지역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환경위성은 정지궤도에 기반해 하루 평균 8회 관측이 가능하다. 공간 해상도 측면에서 2017년 발사된 유럽 환경위성의 2배, 미국 환경위성의 11배가 넘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위성은 앞으로 10년 동안 약 3만6,000㎞ 상공에서 아시아 전역의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할 계획이다. 태양이 북반구에 위치하는 여름철에는 일 최대 10회, 겨울철에는 일 최대 6회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기질 문제는 특정 국가가 아닌 동북아 공통의 문제”라며 “환경부는 중국과의 양자협력은 물론 다자협력도 강화하는 등 다층적 협력구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