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최근 한 달 사이 국내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경기와 충남에서 네 차례 확인되자 일주일 전부터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예찰과 소독활동 강화를 관계기관들에 강력히 주문했다. 최근 유럽·일본 등에서 급증한 AI는 철새 이동으로 국내에서도 저병원성 6건, 고병원성 4건이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일단 고병원성 AI도 야생조류에서만 나오고 국내 닭·오리(가금) 농장에서는 발생하지 않아 피해가 제한적이어서 다행으로 여기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AI가 국내 가금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지난 2016년에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지 18일 만에 닭·오리 사육농장으로 전염돼 확산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 같은 과거 경험상 향후 1~2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방역 전선에서 노심초사하는 상황에서 전남도가 예비비 24억원을 동원하며 AI 방역에 지원군으로 나서자 큰 감동을 받아 감사를 전했다. 전남은 아직 저병원성 AI 발생도 없지만 김영록 도지사가 직접 나서 AI 차단·방역 실천 대회까지 열며 도내 공무원과 기관·단체 관계자들에게 철새 도래지와 닭·오리 농장 등의 사람·차량 출입을 최소화하고 소독은 철저히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 장관은 2017년 차관 시절 농식품부 장관이던 김 지사와 찰떡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는데 중앙가축방역을 총괄하는 농식품부 장관의 애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지사가 AI 방역에 앞장서주자 회의 석상 등에서 고마운 마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방역회의에서도 “가금 농가와 국민은 철새 도래지나 야산·소하천 방문을 자제해달라”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전남도처럼 특단의 방역 노력을 취해달라”고 호소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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