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 공사를 수주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 박덕흠 무소속 의원의 이준종합건설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채무자로 등록되는 등 회생 신청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준종합건설은 지난 1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신청을 했다. 신청자는 이준종합건설 대표이사 손승호다.
이준종합건설이 회생을 신청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서울 시내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의 공사 손실과 관련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을 연결하는 11.4㎞ 구간 경전철(경량 지하철)이다. 민간 기업이 건설하고 개통 후 3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서울시에 이전하는 방식이다. 이준종합건설은 우이신설경전철 지분 4.07%를 보유하고 있다.
이 노선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관련 손실 부담금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9월 개통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534억원에 달한다. 2018~2019년 순손실만 1,315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이준종합건설은 포스코건설과 우이경전철 손실 부담금을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인데 1심은 이준종합건설이 승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종합건설(구 원하종합건설)은 박덕흠 의원부부가 최대 주주였던 회사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박 의원은 2016년 7월 원하종합건설 지분 11만8,000주(50억1,000만원)를 비롯해 보유한 건설사 지분 등을 백지신탁 했다. 그러나 해당 지분은 올해 7월까지도 처분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건설회사 혹은 건설업종과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는 국토교통위원회에서 2015년 5월부터 약 5년 간 의정활동을 해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내용이 논란이 되면서 지난 9월 박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햇다.
이준종합건설의 회생이 받아들여질지도 주목된다. 법원은 회생기업이 제출하는 계획서를 바탕으로 청산가치 보다 존속가치가 높은지 판단해 회생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이준종합건설이 보유한 각종 채무는 조정될 수 있다. 청산가치가 높다면 회사는 문을 닫고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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