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회사 스스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보강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스피가 전날 2,602포인트를 기록하며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사실을 언급하며 “기업어음(CP) 금리 안정세 등 금융시장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서는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추운 겨울과 맞물리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으며 국내 방역 상황이 3차 유행 시작 단계에 진입하며 또다시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은 백신이 ‘게임체인저’라는 믿음에 동조하며 위험 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백신 도입 가시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낙관적 기대가 자칫 방역 소홀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내년 경기 회복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구조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2021년 경제정책 방향’에 충실히 담아내도록 하겠다”며 “2050 탄소 중립 목표 하에 그린뉴딜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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