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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순서대로 사들이는 외국인..."종목 아닌 시장을 사는중"

외국인, 14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7조원 쏟아

KODEX 200 ETF 및 시총 상위 종목 중심 매수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패턴에서 코스피 지수 전반에 무게를 싣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수를 크게 늘리고 있는데다 개별 종목군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을 중심으로 매수해 일종의 ‘인덱스형’ 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7,25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11월 5일부터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며 지난 2016년 8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최장 기간 연속 순매수다.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7조90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KODEX 200 ETF를 최근 14거래일간 3,54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이달 23일 및 24일에도 각각 401억원, 389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해 전 종목 중 여섯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 상승분만큼의 수익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통상 코스피 지수 상승이 기대될 때 매수가 들어온다.

여기에 개별 종목은 시총 상위권 위주로 쓸어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2조7,766억원), LG화학(051910)(1조999억원), SK하이닉스(000660)(1조337억원) 등 시총 1~3위가 순매수 상위 1~3위를 차지한다. 반도체·화학 등의 업종이 내년 경기회복의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시총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사들여 일종의 인덱스형 매수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종목 측면에서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지수 정방향 ETF도 매수 종목 상위에 올라있다”며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모멘텀 관점보다 지수 전반에 대한 매수세를 형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자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가 나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3차 확산에도 외국인 순매수, 코로나 백신 기대 등으로 코스피가 신고점을 맞이했다”면서도 “하지만 주식시장의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있는 만큼 숨 고르기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의 단기적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분석하며 올 연말까지 2,500~2,600선 내외에서 등락을 오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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