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과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금액 기준 수출 규모가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 영향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달러 기준)에 따르면 9월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떨어졌다. 수출금액지수는 7월(-8.6%), 8월(-9.3%) 등 하락세를 보이다가 9월 7.6%로 상승 전환한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석탄 및 석유제품(-49.4%), 기계 및 장비(-14.2%)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8%)와 화학제품(6.1%) 등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은은 일부 국가의 수요 회복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0.7%), 기계 및 장비(12.1%) 등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수입금액지수는 6.7% 떨어지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광산품(-29.6%)과 석탄 및 석유제품(-43.2%) 등이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를 다시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눠 수출입물량지수를 구하는 방식이다. 수출입금액 변동을 가격 요인과 물량 요인으로 나눠 파악할 수 있는 통계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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