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가 11월까지 두 달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전(全)산업 업황 실적 BSI는 78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300명이 안 되던 이달 10∼17일에 이뤄졌고, 법인기업 2천795곳이 응답했다.
전산업 업황 실적 BSI는 8월 66에서 9월 64로 내렸으나 10월에 10포인트나 오르며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월의 전산업 업황 실적 BSI는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1월 13∼20일 조사 당시의 BSI 75를 넘어섰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여전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라 경제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중 제조업 업황 실적 BSI(85)는 전기장비(+12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10포인트), 자동차(+9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달 사이 6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나란히 6포인트씩 올랐고, 기업형태 별로도 수출기업(+11포인트), 내수기업(+2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특히 수출기업의 상승 폭은 2013년 3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달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장기평균(79, 2003년 1월∼2019년 12월)보다도 높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부품이 많이 수출돼 전체적으로 좋아지면서 장기평균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 애로사항 중 환율의 비중은 10월 6.2%에서 11월 7.7%로 커졌다. 11월의 비중은 2018년 4월(8.8%) 이후 가장 컸다. 이달에 환율이 하락하면서 비중이 확대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11월 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73으로, 건설업(+9포인트), 정보통신업(+8포인트), 도소매업(+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다음 달의 업황을 내다본 전산업 전망 BSI(76)는 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81)는 5포인트,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72)는 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 달보다 3.2포인트 상승한 89.1였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5.3)는 4포인트 상승했다./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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