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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희 "1970년 오퍼상 경시 속 출범…8,000여개 회원사 구성된 무역 일꾼"

[서경이 만난 사람-홍광희 한국수입협회장]

수입협회가 걸어온 길 회고

"우리 같은 보부상이 전세계 누벼

좋은 품질·낮은 가격 제품 소싱

국내 대기업들에도 도움 줘 뿌듯"





홍광희(사진) 회장은 철강·통신 분야 자재 등을 공급하는 ㈜뉴코리아진흥의 대표이기도 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수밖에 없다. 홍 회장은 자신에 대해 “스트리트 파이터 기질이 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에는 시험에서 연거푸 떨어져 좌절도 많았고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깨닫고 배웠다고 했다. “한국수입협회도 (저와) 비슷한 궤도를 밟아왔다”는 게 홍 회장의 회고다. 설립 당시인 지난 1970년만 해도 오퍼상을 경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제는 8,000여개 회원사로 구성된 협회로 성장해 무역 일군으로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협회 명칭도 ‘한국수출입오퍼협회’에서 ‘무역대리점협회’ ‘수입업협회’ 등을 거쳐 2014년이 돼서야 ‘수입협회’로 정착했다. 홍 회장은 “영어 표기로는 ‘Korea importers Association’으로 ‘한국수입업자들의 모임’”이라며 “외국인이 봤을 때 ‘실제로 와서 물건을 사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어감을 주기 때문에 우리를 대하는 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같은 보부상들이 발바닥이 닳도록 전 세계를 돌며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제품을 소싱해왔기에 ‘모든 것을 다 직접 만들 수 없는’ 국내 대기업들도 도움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홍 회장은 특히 “우리 기업 문화, 사회 문화도 실패에 좀 너그러워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참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실패하는 사람은 사라지는 풍토예요. 그러다 보면 진짜 크게 실패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면 미국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해본 사람을 원합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보지요.”

그런 맥락에서 홍 회장은 “길게 지켜봐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불씨라도 꺼트리지만 않으면 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이 항상 ‘열정과 유연성을 갖고 일하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열정’이 있어야 ‘인내’할 수 있고, ‘유연’해야 실패를 딛고 ‘재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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