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줌(입금+주문서 작성) 완료했습니다’
앞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물건을 살 때 댓글로 선착순 입금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1일 네이버는 블로그 마켓 이용자와 운영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 물품 정보 제공 △결제 기능 △배송 조회 등 커머스 도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인기 있는 블로그 마켓의 경우 이용자가 제품을 하나 사려면 공지를 기다렸다가 선착순으로 ‘입줌 완료’ 댓글을 남겨야 했다. 또 제품 상태나 가격, 배송 상황을 알고 싶어도 댓글로만 소통할 수 있었다. 네이버에서 새롭게 커머스 도구를 마련하면서 계좌이체 외에도 결제 시스템을 확보하면서 투명한 구매 이력과 실시간 배송 현황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블로그 마켓으로 종종 옷을 구매하는 이모(30)씨는 “가격 문의나 배송 문의를 하려고 해도 댓글에 대댓글을 달아야 해서 확인하기도 어렵고 소통도 시차가 있었는데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에만 SNS 전자 상거래 상 탈세 신고가 1,192건에 이를 정도로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탈세 의혹을 받는 블로그 마켓 운영자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블로그 마켓 거래에 투명한 시스템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우선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의류 및 잡화를 거래하고 있는 약 1,000명의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12월 1일부터 한 달간 베타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1월부터 사업자 등록을 마친 전체 블로거들로 ‘블로그마켓’ 적용을 확대하고, 추후 개인간 단발성 거래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결제 기능 등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블로거들은 자신의 상품 등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효율적인 주문, 재고 관리를 통해 1인 셀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는 “그동안 댓글을 기반으로 이뤄지던 상거래 방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욱 안전하고 투명한 구매 과정 등을 통해 건전한 생태계가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네이버 블로그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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