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물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반도체 수출 자체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원화 기준 반도체 수출물가지수(2015=100)는 69.61이다. 관련 통계가 있는 1985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기준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수출물가가 30% 넘게 빠진 셈이다.
원화 기준 반도체 수출물가는 2018년 12월(104.32)을 마지막으로 작년부터는 계속 100을 밑돌았다. 지난해 7월(75.54) 이후로는 대체로 70선에 머물다가 10월에 60선까지 내려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전체적인 수출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는 등 누적적인 가격 수준 하락이 반영된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 수요 둔화와 함께 최근에는 원화 강세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올해 들어 반등하고 있으나 지난해 3분기에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작년 내내 떨어졌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9월 달러당 1,178.80원에서 10월 1,144.68원으로 전월 대비 2.9% 하락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3% 내렸다.
수출물가지수는 내렸지만, 반도체 수출 자체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12.2%, 금액지수는 9.1% 상승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가격 하락 자체는 기업의 채산성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가격이 하락한 만큼 더 많이 팔 수 있다면 수익성 차원에서는 크게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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