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지난 9월 전망치(-1.0%)보다 0.1%포인트 낮췄다. 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2%로 종전(-4.5%) 대비 0.3%포인트 높였다.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한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OECD는 1일‘OECD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이 이 같은 성장률을 기록한 배경에 대해 재정지원과 반도체를 첫손에 꼽았다. OECD는 “올해 한국경제는 대규모 재정지원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됐다”며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인 285조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등 확장재정을 통해 적절히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자리 감소 현상 등을 지적하며 구조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는 “향후 가계 지원은 비정규직, 서비스업 등 취약 부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구조개혁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종전(3.1%) 대비 0.3%포인트 낮춘 2.8%로 전망했다.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5.0%) 대비 0.8%포인트 낮춘 4.2%로 전망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글로벌 성장동력을 떨어트리는 모습이다. OECD는 “세계경제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대응으로 빠르게 회복해왔으나 대면서비스업 등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유럽 등의 회복세 약화, 향후 국지적 재확산 가능성 등을 감안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국가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중국(1.8%)을 제외한 미국(-3.7%), 일본(-5.3%), 유로존(-7.5%) 등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중국(8.0%), 미국(3.2%), 일본(2.3%), 유로존(3.6%) 등이 모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을 속보치보다 0.2%포인트 높인 2.1%로 잠정 집계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이날 “9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예상보다 더 강함을 방증한다”고 밝혔지만, OECD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으로 이 같은 ‘자화자찬’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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