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일변도 정책을 펼쳐오던 스타벅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온라인 시장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e커머스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들썩이고 있다. 스타벅스 기획 상품(MD)은 온라인 출시 5분 만에 완판되며 지난여름 레디백 대란을 고스란히 온라인에서 재연시켰고 시범 사업으로 시행 중인 딜리버리 서비스도 수백 명의 대기자가 발생하는 등 스타벅스의 온라인 진출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를 입점시킨 SSG닷컴의 매출이 껑충 뛰는 등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은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1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SSG닷컴에서 판매된 ‘그린 스토조 실리콘 콜드컵’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출시되자마자 5분 만에 준비 수량 5,000개가 소진됐다.
SSG닷컴은 “국내 첫 출시 소식이 전해지며 오픈과 동시에 구매 고객이 몰렸다”며 “초 단위로 판매가 이뤄지며 오전 10시 5분 59초에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5일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몰 ‘SSG닷컴’에 단독 입점했다.
스타벅스의 식품류도 품귀 현상을 빚었다. 오픈 이틀 만에 클래식 스콘, 치즈 베이글, 블루베리 베이글 등이 모두 팔려 결국 당초 예상보다 물량을 3배 이상 늘려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e카드도 인기가 높았다. SSG닷컴에 따르면 ‘e카드 3만원 교환권’과 ‘e카드 5만원 교환권’이 선물하기 1위와 2위 상품으로 진입했다. 아울러 전체 30여 종의 MD 상품 중 16종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스타벅스의 인기에 SSG닷컴의 새벽 배송 주문량과 매출, 신규 고객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달 25일 스타벅스 온라인 숍 오픈 이후 5일 동안 판매 수치를 분석한 결과 새벽 배송 주문 건수는 전주 동기 대비 10%, 매출은 20% 늘어났다. 특히 스타벅스 온라인 숍이 입점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새벽 배송의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새벽 배송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 고객 수도 80% 넘게 늘었다.
시범 사업으로 시작된 딜리버리 서비스도 인기다. 통상 배달 대기자만 400명에 달하는 등 스타벅스 제품을 배달을 통해 즐기려는 사람들의 온라인 대기 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주문하고 있다”며 “당초 기대보다도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배달 과정에서 커피의 온도가 내려가는 등 맛과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다가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정상적인 매장 영업이 어렵게 되자 배달을 시행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던 스타벅스 커피는 물론 MD 상품들이 온라인에 나오면서 e커머스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스타벅스가 나온 만큼 스타벅스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과 협업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형윤·백주원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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