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해운업계가 세계적인 탄소 저감 노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윤 원장은 4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2020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에서 “선도적인 해외 금융회사들은 해운 분야 대출에 탄소 저감 노력을 반영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국제적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정부도 지난 10월 한국판 뉴딜정책의 한 축인 그린 뉴딜과 관련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며 “금융업계와 해운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기회와 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해양 특화 금융 중심지로서 부산시를 홍보하고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행사에서는 부산이 글로벌 해양금융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국제 환경규제 흐름에 맞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글로벌 선박 해운 대출의 25%를 차지하는 국제 금융회사들도 포세이돈 원칙(Poseidon Principles)에 참여하면서 한국 금융회사 및 해양 금융기관들의 동참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포세이돈 원칙이란 국제적 선도 금융기관들이 마련한 해운분야 대출의 탄소 저감 노력을 공표하는 체계로 대출을 실행한 선박들의 탄소 저감 실적을 지표화해 매년 공시한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양금융의 디지털화, 선박금융 토큰화 및 녹색 선박채권 발행 등을 통한 민간자본의 선박금융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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