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3일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전기 등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대만 생산설비 정전으로 디램 계약가격이 2021년 1분기부터 반등하고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메모리 업종의 디램뿐만 아니라 8인치 시스템 반도체 제조(파운드리)와 후공정 분야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면서 “중국 경쟁사 진입이 지연되며 2014년 이후 상대가치(PBR) 하락을 유발했던 할인 요인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SK하이닉스의 2021년 영업이익은 기존 7조 6,000억 원에서 8조 5,000억 원으로, 순이익은 6조 2,000억 원에서 7조 원으로 각각 12.6%, 12.4% 높였다. 또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포워드 PBR이 2017년 호황기 수준인 1.4배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2.0배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도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3만 8,000원으로 높였다. 김영우 연구원은 “지난 2년간 SK하이닉스의 서버 디램과 기업용(Enterprise) SSD는 위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서버 디램 비중은 40% 중반이 예상되며 인텔과의 솔루션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상반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종료가 예상되지만 빈 자리는 주요고객인 애플, 샤오미 등이 메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높이는 의견도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예상 실적 기준 현재 주가는 글로벌 5G 부품 경쟁사 대비 약 29% 저평가 국면”이라며 목표가를 20만 원으로 제시했다. 김준환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으로 2,607억 원을 전망하며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도 양호한 실적”이라며 “2021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9,504억 원에서 1조1,000억 원으로 15%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2021년 스마트폰,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12%, 11% 성장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인한 컨텐츠 증가 효과로 MLCC 수요는 10%를 웃돌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공급은 코로나19로 2020년 제한적이었으며 이에 따라 5~10% 수준의 글로벌 공급 증가로 현재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2021년에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포스코의 목표가를 높였다. 김현태 연구원은 “포스코는 중국발 철강 시황 개선의 최대 수혜주”라면서 “중국 중심으로 한 시황 개선, 그리고 미국, 유럽으로까지 퍼지는 시황 개선의 온기는 포스코 실적에 레버리지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수 유통가격은 10월 중순 이후 정체이나 수출 가격은 지속 상승했고 연말 또는 연초부터 내수 가격의 2차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포스코 실적은 4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고, 분기별 실적 개선 흐름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흥국증권은 코스닥 종목인 에이스토리(241840)를 긍정적으로 봤다. 조태나 연구원은 “글로벌 OTT의 동남아 진출 및 최근 중국시장 개방 시그널 등 영업환경 변화로 국내 CP사의 멀티플 상향이 필수적 구간”이라면서 “환경변화 속 체질변화는 이익개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목표가를 2만 5,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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