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투자 유치에 나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게임 회사들의 기업 가치(밸류에이션)가 치솟은 영향이다. 거론되는 기업 가치는 약 1조 원에 육박한다. 2년 새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장은 라인게임즈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주관사는 카이로스인베스트먼트로 기업 가치는 포스트 밸류 기준 9,000억원이다. 지금까지 약 1,500억 원을 모집했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2017년 6월 라인(LINE Corporation)이 100% 출자해 설립됐다.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홍콩·중국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에도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평가된 라인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약 4,500억 원 수준이었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라인게임즈 지분 27.55%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기업 가치가 1조 원에 육박한 라인게임즈가 두 번째 투자 유치에 나서자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IPO 시기를 예측하고 나섰다. 언택트 효과로 실적 개선과 함께 투자 심리까지 달아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몸값을 최대로 높여 상장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는 평가도 있다. 더욱이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시장의 엄청난 호응 속에 10월 코스닥시장에 안착한 것도 근거다. 카카오게임즈는 IPO에서 2조 2,7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IPO 성공을 보면서 라인게임즈도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수평적 비교가 꼭 타당한 것은 아닌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대 주주인 라인이 야후재팬(Z홀딩스주식회사)과 합병하면서 올해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장 상장을 고려한 행보는 아닐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투자금은 자회사 지원과 신규 게임사 인수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얼마 전 100% 자회사 피그가 시장에서 투자 유치를 철회한 바 있다”며 “별도의 펀딩을 통해 상장하려던 계획에서 라인게임즈가 펀딩해서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경·임세원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