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를 국내서 자체 생산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현대자동차나 한국GM 등에 자동차 전동시트용 스위치를 공급하는 덕일산업 계열사인 오레스트가 주인공이다. 오레스트는 덕일산업 안에 안마의자 개발을 주도하던 사업부로 있다가 지난 2017년 자회사로 독립했다.
국내 유통 안마의자 대부분은 중국에서 전량 제작하거나 국내로 수입하고 있지만 오레스트는 국내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 등서 밀릴 수 있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9일 서울경제와 만난 서태미(사진) 오레스트 대표는 “27년간 쌓아온 자동차 부품 제조 기술력 덕분에 (인건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내서 안마의자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건비 부담은 있지만 기술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해 국내서 생산을 해도 가격이나 품질 경쟁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레스트 안마의자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공장에서 25가지 검수 시스템을 거쳐 완성된다. 특히 제작부터 유통까지 국내서 실시간 관리하다 보니 사후서비스에도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서 대표는 “사후서비스 발생률이 3% 미만”이라며 “제품이 고장 나면 신속한 사후서비스를 통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레스트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음성인식과 같이 다양한 소비자 편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마사지 시작”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안마의자가 이해하는 명령어만 9가지에 달한다. 온열이 가능한 마사지 볼은 8개로 일반 안마의자 두 배다. 마사지 볼이 상하좌우로 전방 8cm까지 돌출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4D 안마의자’라는 애칭이 붙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5월 오레스트의 대표 제품인 ‘OR-8000’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국가대표 브랜드임을 인정받는 ‘브랜드 K’로 선정됐다. 국내 유통 안마의자 가운데서 브랜드 K로 인정받은 것은 오레스트가 처음이다. 오레스트는 안마의자 관련 특허만 20개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작년 대비 65% 성장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마케팅을 세게 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봐 주기 때문이다. 브랜드 K로 선정되면서 공공기관의 구매 실적도 크게 늘었다. 서 대표는 비대면 판매에는 신중하다. 그는 “온라인으로 유통하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어 판매 증대에 긍정적이지만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주가 피해를 볼 수 있어 천천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내년부터는 미국 등을 포함해 해외판로를 넓혀가겠다는 목표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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