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술집, 피트니스센터, 숙박 등 자영업 분야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가장 큰 낙폭인데 사회적거리두기가 격상되면 이보다 더 심한 하락세가 예상돼 점포 매물이 나오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음식점, 여행, 스포츠·레저 자영업자들의 이달 둘째주(12월7~13일) 매출액은 올해 가장 큰 낙폭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65만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올 초부터 전국 단위 자영업자들의 매출 등락을 조사하고 있다.
자영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업 자영업자들은 전년 동기 대비 45% 매출이 감소했다. 수영장, 볼링센터, 헬스클럽 등 스포츠·레저 분야 자영업도 47% 매출이 떨어졌다. 숙박, 기념품 판매점 등 여행업종 역시 매출이 42% 감소했다.
전년 대비 매출 40~50% 감소는 적자를 넘어서 파산을 눈 앞에 둔 상황이다. 특히 전체 자영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업종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신용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보통 지난해 매출에 80% 정도는 돼야 자영업 유지가 가능하다.
배달이 아닌 매장 영업을 하는 음식업종은 고정비가 커 일정 매출액이 반드시 나와줘야 한다. 고정비 수준의 매출액을 넘어서면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데 지난해 절반 수준의 매출액으로는 이익은커녕 월세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배달의 경우 홀장사와 달리 배달대행비, 포장비 등 변동비가 커 배달 주문이 늘어나도 실제 이익은 많지 않다.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 자영업자들 매출도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38% 매출이 떨어졌다. 경기도 자영업자 매출도 30% 하락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이들 자영업자 매출은 반토막에서 나아가 무더기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네이버 최대 자영업커뮤니티 내에 있는 매물장터에서는 11월 매물 점포 등록 건수가 1,65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 증가한 수치다. 12월 등록되는 매물은 더 많다. 16일까지 약 1,000여개 매물이 올라왔다. 하루에 평균 62개 매물이 나온다. 이 속도라면 12월 한 달 2,000개 가량 매물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또한 역대 최대 수치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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