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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피드백 통해 '아기상어' 계속 다듬었죠"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개임 개발·기획자들 머리 맞대

'숏폼'으로 단순한 콘텐츠 제작

고객 반응 없으면 과감히 포기

유튜브 조회 65억건 발판 삼아

내년 북미시장 본격 진출할 것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가 여우를 이용해 만든 대표 캐릭터 ‘핑크퐁’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마트스터디




“애니메이션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창업했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승규(사진)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스마트스터디 본사에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인기 유아 및 아동(유아동) 콘텐츠 ‘핑크퐁아기상어’의 성공 비결로 기존 애니메이션, 콘텐츠 업계와 다른 시각을 꼽았다. 유아동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주 사업인 스마트스터디는 사실 정보기술(IT) 분야 출신 직원들이 창업한 기업이다. 전통적인 애니 업계와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 전략, 관리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공동 창업자인 김민석 대표와 이승규 부사장은 모두 게임사 넥슨 출신이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스터디가 다른 애니 업계보다 자신 있는 것은 빠른 시간에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다양한 실험을 한 것”이라며 “숏폼(짧은분량)으로 단순한 콘텐츠를 만들고 즉각 시장의 반응을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핑크퐁 아기 상어’ 콘텐츠는 6,000여개에 편곡 버전도 100여 가지에 달한다.



기존 애니 업계의 ‘작가주의’보다는 IT 업계 특유의 데이터 기반 전략이다. 작가가 만들고 싶은 작품보다 시장이 원하는 콘텐츠를 빨리 찾고 이에 맞춰 제작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스터디는 애니메이션 DNA보다는 게임 개발자, 기획자 DNA가 있는 것 같다”며 “각종 분석을 통해 고객 반응을 보고 애착이 있는 작품이라도 반응이 없으면 과감히 포기한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나온 것이 핑크퐁 아기 상어다. 그는 “당초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기획했지만, 마찬가지로 시장 피드백을 통해 여러 번 수정을 거쳐 핑크퐁 아기 상어가 세상에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업계의 방법론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 태어난 핑크퐁아기상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중 하나로 등극했다. 핑크퐁 아기상어 콘텐츠 ‘싱앤댄스’는 지난달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65억건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유튜브 중심에서 플랫폼 다변화 전략도 하나둘씩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한 번 궤도에 오르면 큰 이익을 내는 지식기반(IP) 기업 특성상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출만 봐도 2015년 94억원에서 지난해 768억원까지 8배 남짓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31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 등이 어려웠던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조금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은 해외 진출에 더 공을 들인다. 이달 초 북미 대표 키즈 채널 ‘니켈로디언’에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된 핑크퐁 아기 상어 스페셜 애니메이션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달 니켈로디언 방송 당시 주간 유아동 콘텐츠 시청률 1위로 잠정집계될 만큼 저력을 갖춰 기대가 크다.

성장한 IP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과제다. 이 부사장은 “핑크퐁 아기 상어를 기반으로 연령층이 더 높은 장편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며 “아기 상어 IP를 기반으로 한 유아동 교육용 게임 등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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