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등 기초건설소재 업체인 유진기업이 건자재 유통사업에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건자재 유통의 매출 비중이 올해까지 2년 연속 30%를 넘겨 레미콘 기업에서 종합 건자재 유통업체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레미콘 업계 등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로 레미콘 업체 상당수가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유진기업의 짜임새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레미콘 시장의 하향 안정세가 고착된 지난 2013년 관련 사업팀 신설로 시작된 건자재 유통 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올해 유진기업 전체 매출에서 건자재 유통 비중은 30% 남짓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31.5%)에 이어 2년 연속 30%를 넘긴 것이다. 올해 코로나19로 건자재 수요 역시 약세였음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실제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 매출 비중은 지난 2015년 9.9%에 불과했다. 5년 만에 3배 넘게 비중이 커졌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인 7년 전만 해도 철근 하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약 2,800여 종에 이르는 자재를 건설현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진기업은 자회사인 동양과의 시너지를 통해 통합적인 건자재 유통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형강, 파일, 시멘트, 드라이모르타르, 단열재 등 구조재에서부터 위생설비·타일·욕조·가구·가전·창호 등 내·외장재에 이르기까지 건축자재를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중소제조업체와 손잡고 건자재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출시했다. 현재까지 타일, 위생도기, 욕조, 바닥재, 목도어 등의 공동기획 제품이 나왔다. 이는 중소제조업체와 최종 납품처인 건설사 모두에 이롭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에 건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265개 중 85% 정도가 중소기업”이라며 “건설사에 납품할 기회를 찾지 못한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유진기업을 통해 판로를 확보하고, 건설사도 다양한 라인-업의 건자재를 일괄 공급받아 구매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자재를 소싱할 능력이 되는 점도 유진기업의 강점이다. 최근 미국 ‘퍼시픽 클레이’ 점토 벽돌을 찾아 서울외국인학교에 납품하기도 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건자재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대형 플랜트부터 중·소형 건축까지 모든 건설현장에 필요한 건축자재를 최단 시일 내에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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