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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마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내년 서민 돈줄 더 막히나

금감원,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공개

대부업체 대출잔액 15조원... 지난해보다 5.5%↓

신용대출 지속 감소세 반면 담보대출 증가세





저신용자에게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체마저 급전 신용대출을 줄이고 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한 이후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도 신규 대출을 중단하면서 대부업 시장 자체가 경색됐다는 분석이다. 내년 하반기 또 다시 최고금리 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서민의 대출절벽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15조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5.5%(8,739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이 12조1,106억원으로 7.7%(1조90억원) 줄었다.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에서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저축은행이 인수한 대부업체에서 영업을 축소한 점이 대출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계 영업중단한 대형업체와 저축은행 인수계열의 대출잔액은 지난 2018년 말 6조9,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8,000억원으로 반토막가량 났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도 지난해보다 11.4% 준 157만5,000명에 그쳤다. 감소폭의 절반 이상은 영업중단한 일본계 대형업체와 저축은행 인수계열에서 비롯됐다.

대출잔액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이 각각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신규 영업을 중단하면서 신용대출이 지난해 말(8조9,109억원)보다 11.9% 감소한 7조8,502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담보대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대출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32.2%에 그쳤으나 올해 6월 47.8%로 껑충 뛰었다. 대부업체들이 급전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신 부동산 담보대출 등으로 비중을 늘려간 것이다.



지난 6월 말 평균 대출금리는 17.0%로 지난해 말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은 8.6%로 전년 말보다 0.7%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0.5%포인트 늘었지만 담보대출에서 3.3%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등록된 대부업체는 8,455개로 지난해보다 101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2018년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신용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2018년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한 뒤 대형 대부업체들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잇따라 문을 닫았다. 내년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또 인하하는 만큼 서민들의 대부업체 이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감원 측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법정 최고금리 미준수, 불법 채권 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현장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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