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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막았던 은행권, 연초부터 재개한다

카뱅, 1월1일 오전 6시부터 시작

신한은행도 1월4일부터 신규 접수

국민·우리도 1월중 재개 방침





지난달 말부터 신용대출에 빗장을 걸어 잠갔던 은행들이 연초부터 재개하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계 신용대출의 신규 접수를 중단했던 신한은행은 내년 1월 4일부터 이를 재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 조치였다”며 “영업점이 문을 여는 4일부터 대출이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직장인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인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17일부터 직장인 마이너스 신규 대출을 중단했던 카카오뱅크는 내년 1월 1일 오전 6시부터 대출을 다시 한다. 가계대출 속도 조절 차원에서 대출을 한시적으로 막았던 카카오뱅크는 이를 정상 환원하는 내용을 31일 공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1월부터 막았던 대출 문을 다시 연다. 14일부터 1억 원이 넘는 모든 가계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22일부터 2,000만 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았던 것을 재개하는 것이다.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초부터 다시 가능해진다.



우리은행 역시 11일부터 중단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내년 1월 중 재개할 예정이다.

사실상의 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왔던 우대금리 한도 축소 조치도 이전처럼 회복된다. NH농협은행은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를 현재 1.0%에서 1.4%로 0.4%포인트 높인다. 신용대출은 최대 우대금리를 현재 0∼0.25%에서 0.8∼1.2%로 올린다.

일부 은행은 아직까지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대출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거나 오히려 고소득자의 대출 한도를 축소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6일부터 의사·한의사·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 5,000만 원인 기본 한도를 최대 5,000만 원으로 조정한다. 또 대출 한도 산정 방식도 기존 ‘매출액’에서 ‘연소득’ 기반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주택 관련 대출에 적용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80%로 유지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11월 초부터 주택 관련 대출의 DSR 한도를 100%에서 80%로 낮췄다. 우리은행도 우대금리 축소와 최고 한도 조정(1억 원)을 당분간 연장할 방침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연초 수익성 확보와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것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이태규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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