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 중국 업체들이 대거 불참한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CES 202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55년 만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홈페이지에서 CES 2021 참석 기업 명단에 화웨이가 미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CES의 최대 스폰서 중 하나였던 화웨이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점점 전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화웨이뿐 아니라 올해 중국 기업의 참여율은 눈에 띄게 저조하다. CES 2021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 566곳, 한국 339곳, 중국은 204곳의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1,368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무려 85%나 급감한 것이다. 중국은 전체 기업 가운데 통상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이 빠지면서 오히려 한국 기업이 CES에서 돋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부스 경쟁을 위해 지출했던 오프라인 홍보비 등이 절약되면서 비용 대비 홍보 효과도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CES가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되면서 실제 행사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약 4,500개 기업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1,814개가 참여한다. 기조연설진은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개막일인 11일 기조연설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그는 원격 의료·교육 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툴인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해 강연을 펼친다. 둘째 날인 12일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는 모빌리티를 선진화하기 위한 GM의 전환 전략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리사 수 AMD CEO는 고성능 컴퓨팅, 그래픽 솔루션 등을 포함한 AMD의 비전을 제시한다. 올해 기조연설진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참여하지 않는다. 행사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과 콘퍼런스를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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