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이동형 음압 병동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오는 15일까지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MCM)을 시범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MCM은 고급 의료 설비를 갖춘 음압 격리 시설로 신속하게 변형하거나 개조해 사용할 수 있다. 가로 15m x 세로 30m 크기의 MCM은 음압 시설을 갖춘 중환자 케어용 전실과 4개의 음압병실, 간호스테이션 및 탈의실, 각종 의료장비 보관실 등으로 꾸며졌다. 음압기·양압기·컴프레셔 등으로 이뤄진 기둥 역할을 하는 음압 프레임이 압력을 조절해 전실과 병실 에어 텐트 공간을 만들고 음압화한다.
연구팀 관계자는 “전실과 병실로 된 기본 모듈 하나를 조립하는 데 15분 밖에 걸리지 않고 6∼8개의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실 모듈을 설치할 경우 시제품 제작부터 이송, 납품까지 최대 4주 안에 가능하다”며 “조립식 음압병동 건축물과 달리 전염병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고, 제작 비용도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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