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힌 하늘길을 뚫기 위해 시작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관광비행 공급과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관광비행 1차 운항 기간(지난달 12일~이달 2일)에 총 16편이 운항했다. 애초 26편이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면서 운항편이 절반가량 줄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탑승률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평균 탑승률은 49%에 그쳤다. 총 3,104석이 공급됐으나 1,520명만 탑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는 국제 관광비행 1편당 운임만으로 2,000만~9,82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보다 적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다수의 항공 노선 운항이 어려워지자 수익성을 꾀하기 위해 무착륙 관광비행을 추진했다. 상품 출시 당시 모든 항공편이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국토부와 논의를 하며 면세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등 업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력했다. 하지만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여행 수요가 급감하며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관광비행 2차 운항 기간(1월 9~31일)에는 총 12편이 운항할 예정으로 1차보다 운항편이 줄었다. 진에어(272450)는 9·16·23·30일, 제주항공(089590)은 16·23일, 에어부산(298690)은 16·23·30일, 티웨이항공(091810)은 30·31일 관광비행 운항을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 하루만 관광비행을 운항할 예정이며, 대한항공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관광비행을 운항하지 않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