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차량 운행이 줄고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적정 손해율보다 높고 올해 자동차보험료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보험사 중 흥국화재·AXA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을 제외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을 가마감한 결과 작년 전체 손해율은 91.2%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보험금 지출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적자를 보지 않는 ‘적정’ 수준으로 78~80%선을 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상위 4개(삼성ㆍ현대ㆍDBㆍKB)의 손해율은 84.5~85.6%로 전년(91.4~92%)보다 7%포인트가량 낮다.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MG손해보험으로 2019년(119.3%)에 이어 107.5%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줄어든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차량 이용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자동차 사고 발생이 약 9% 줄었다. 실제로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일평균 사고 발생량은 2019년 2만1,283건에서 지난해 1만9,402건으로 감소했다. 연초에 보험료도 평균 3.3∼3.5% 인상된 점도 손해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업계는 손해율이 여전히 적정선보다 높고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토로하고 있다. 손해율은 줄었지만 공임비, 도장비 등 원가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보험료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지만 적자폭을 줄여야 하는 업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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