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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두번째 펀드’…이번에도 대박날까[이혜진의 전지적 개미시점]

생애 첫 가입 필승 코리아 펀드

반짝 올랐다고 환매 않고 코로나 충격에도 버텨

장기투자로 100% 육박 대박 수익률 거둬

한국판 뉴딜펀드 5개에 1,000만원씩 투자

전문가 "장기는 유망…단기 변동성 유의"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째 펀드 투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의 생애 첫 펀드 투자는 그야 말로 ‘대박’이었다. 지난 해 8월 가입한 필승 코리아 펀드는 약 1년 5개월 만에 90%가 넘는 수익을 냈다. 문 대통령의 펀드 가입은 재테크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를 위한 것이었지만 수익률 관점에도 훌륭한 성적을 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한국판 뉴딜 지원이라는 정책 홍보를 위해 투자에 나섰지만 내년 5월 퇴임시 거둘 투자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 진다.

일희일비 안 하는 펀드 장기 투자의 정석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8월 26일 가입한 필승코리아 펀드에 대해 12일 오전에 환매 신청을 했다. 청와대 측은 “90% 이상의 수익이 났다”고 밝혔지만, 이 기간 동안 A클래스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98.47%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원금 5,000만 원을 기준으로 4,923만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16.31포인트에서 3,148.29포인트로 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펀드 투자가 지수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냈다. 이는 문 대통령이 펀드 투자의 원칙을 지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쌀 때 사서 장기 투자하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은 펀드 투자의 정석이다. 문 대통령이 펀드를 가입할 당시는 한일 갈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한 시점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2019년 말에서 2020년 초까지 반등하며 한때 50% 이상의 수익을 냈지만 환매하지 않고 유지했다. 물론 정치적인 목적의 가입이었기 때문에 환매할 수도 없었다.

이후 2020년 코로나 충격이 증시를 덮치며 지난해 3월에는 펀드 수익률이 한때 -17%까지 내렸지만 버티기 전략은 유효했다. 결국 V로 반등하는 강세장에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소부장 펀드는 진가를 발휘했다.

당시 ‘관제 펀드’의 말로는 항상 좋지 않았다는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재테크의 관점에서는 모범적인 투자 방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의 투자 스타일을 따라 했다면 지금 두둑한 펀드 계좌를 만졌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을 따라 펀드에 장기 투자했자면 그 사이 원유 ETF, 곱버스, 주식 단타 친다고 분주했을 개미투자자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뉴딜펀드 5개 살펴보니


자료: 에프앤가이드


문 대통령은 필승 코리아 펀드의 이익금만 환매해 총 5,000만원을 채워 5개의 뉴딜 펀드에 가입한다. 5,000만원의 원금은 기존 펀드에 그대로 둔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정책 펀드인 한국판 뉴딜 펀드를 선택했다. 가입하기로 한 펀드는 삼성액티브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P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등 3개의 액티브 펀드와 미래에셋의 ‘TIGER BBIG K-뉴딜ETF’, NH아문디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 등 2개의 ETF다. 액티브 펀드는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펀드 코리아를 통해 가입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들 살펴보면 최근 주도주들인 반도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인터넷 기업들에 집중투자한다. 펀드는 5개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삼성SDI, 네이버와 같은 대형주들이 담겨 있다. 다만 삼성뉴딜코리아펀드는 다나와, 웹케시, 조이시티, 씨에스윈드, 한솔케미칼 등 중소형주들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 5개로 분산했지만 뜯어보면 사실상 비슷한 4개의 펀드에 가입한 셈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최근 급등한 시총 상위 종목들을 담은 전형적인 대형주 펀드인 KB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P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1’의 수익률이 16~17%로 가장 좋았다.

이번에도 문 대통령 따라하기 성공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동학개미들이 단타 매매에 치중하는 요즘 상황에서 대통령이 간접 투자에 대한 장려 메시지를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장기 간접투자의 좋은 수단인 펀드를 대통령이 가입하고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통령의 필승 코리아 펀드 가입시 이를 따라 해 짭짤한 투자 수익을 낸 투자자들도 많았다. 운용사가 대통령의 펀드의 수익률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근 증시를 끌어 올린 대형주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뉴딜펀드들에 집중 투자하는 데 대해서는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터리, 반도체 주식들은 단기 고점에 온 상황”이라며 “이런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의 투자전략 담당자는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 펀드에 가입한 게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 위한 것이다. 즉 투자행위가 아니라 정치 행위이므로 일반 투자자들이 그대로 따라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문대통령의 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내놓는다. 증시가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종식 가능성과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서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 때문이다. 게다가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들은 친환경차,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등은 강세장을 이끌 주도주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임 시점에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계좌를 갖고 퇴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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