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수원 측은 배수로에 고인 물에서 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는지 원인을 분석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9월 10일부터 11월 24일까지 3호기 터빈건물 배수로 맨홀에 실험용 물 1ℓ를 담은 실린더 비커를 놓고 대기 중에 노출했다. 그 결과 비커 내 삼중수소가 애초 675베크렐(㏃)/ℓ에서 124만㏃/ℓ로 증가했다. 한수원은 이 실험을 근거로 고인 물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진 원인이 공기 중 삼중수소가 물로 전이됐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앞서 한수원 자체 조사에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3천㏃(베크렐) 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배출관리기준인 ℓ당 4만㏃을 훨씬 넘는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의원과 김성환, 윤영찬, 우원식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3일 ‘한수원은 격납건물여과배기설비(CFVS) 차수막 손상 사실을 설치 6년 뒤에야 인지하는 등 시설 관리가 미흡했다’며 삼중수소 검출이 월성 원전 시설의 일부 파손 때문이며, 외부 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삼중수소 외부 누출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원흥대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중수로형 월성원전은 경수로형보다 삼중수소 생성량과 배출량이 많은데 현재 법적 배출관리기준 이내로 삼중수소를 관리하고 있다”며 “삼중수소 배출에 의한 주민 영향이 거의 없으며 원전 주변 환경에 유의할 만한 방사성물질 축적 경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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