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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휴맥스, AJ파크 인수 검토

상장 실패 후 매각 착수...몸값 1,000억 거론

전국 300여개로 유료 주차장 운영 2위

실적 악화 주범 子회사 AJ네트웍스에 양도

기업공개(IPO)에서 ‘쓴맛’을 본 민간 유료 주차장 운영 2위 업체 AJ파크가 결국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19년 1위 업체인 하이파킹을 인수한 휴맥스(115160)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095570)는 지난 15일 자회사 AJ파크의 매각을 위해 잠재 후보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LOI를 제출한 곳은 지난해 국내 주차장 운영 1위 업체인 하이파킹을 인수한 휴맥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AJ파크는 5,000여 개의 민간 주차장이 난립하고 있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프랜차이즈 주차장 운영 업체다. 업계 1위인 하이파킹을 비롯해 GS파크24, 아마노코리아, 파킹클라우드 등과 경쟁하고 있다. 전국 300여 개 주차장에 6만 2,000여 개 주차면과 890여 개 렌탈·판매 영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이 368억 원에 불과했지만, 주차설비 제조업체인 디와이메스닉(현 AJ오토파킹시스템즈) 등 인수를 계기로 1,369억 원(2019년 기준)까지 덩치를 키웠다.

AJ파크의 사업모델 개념도/자료제공=AJ파크




애초 모회사인 AJ네트웍스는 AJ파크를 상장해 꾸준히 계열 주력사업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었다. 2018년 상장 전 지분매각(Pre-IPO) 방식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5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던 것도 이 때문.

문제는 실적이었다. 2017년 3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이듬해 113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2019년엔 139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결국 상장에 실패하면서 AJ네트웍스가 지난해 8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분 44.9%를 674억 원에 되사왔다.



상장 때와 비교하면 매각 가능성은 높다. 상장 실패 원인이자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AJ오토파킹시스템즈를 지난해 9월 모회사인 AJ네트웍스에 양도했기 때문. 실제로 AJ오토파킹시스템즈는 2018년 120억 원, 2019년엔 91억 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주차대행 서비스가 사실상 멈춰있는 상황은 악재가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주차대행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하이파킹을 거느리고 있는 예약중개 플랫폼 사업자 휴맥스는 이번 매각에 참여했다. 하이파킹은 2016년 국내 대형 PEF인 VIG파트너스가 260억 원에 인수한 민간 유료 주차장 운영프랜차이즈 1위 기업이다. 이후 윌슨파킹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덩치를 키운 뒤 2020년 휴맥스에 1,700억 원에 팔렸다. 휴맥스가 인수할 경우 민간 유료 주차장 시장 압도적 1위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휴맥스의 주차장 및 빌딩관리 사업 개념도/자료제공=휴맥스 모빌리티


관건은 몸값이다. M&A 업계에선 매각 가격이 1,000억 원 안팎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AJ셀카 등 계열회사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AJ네트웍스는 이번 배매각 성공 시 경영 ‘새판’ 짜기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도원·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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