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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이재용 실형 선고에 웃는 TSMC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 TSMC

올해 투자금액만 30조원으로 역대급

삼성 올해 비메모리 투자금액12조원

총수 부재로 투자·결단력 부재 시 생존 위협

TSMC, 인텔 잡고 삼성과 격차 벌려

TSMC 로고./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재구속되면서 경쟁사인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파운드리 기술 및 수주전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가 경쟁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는 올해 30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감행한다. 지난 14일 4·4분기 실적발표에서 TSMC는 올해 설비투자액(Capex)이 250억~280억달러(한화 27조~3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집행한 172억달러는 물론, 올해 전문가들인 예측한 설비투자액 추정치(190억∼200억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업계는 TSMC가 이렇게 많은 자금을 설비투자에 쏟아붓는 배경에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화 공정에서 TSMC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고객인 애플과 AMD, 엔비디아, 퀄컴 등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급증한 파운드리 수요에 대비함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5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벌이고 있는 기술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인텔이 첨단 공정으로 생산되는 칩을 외주화하고 있는 움직임도 이에 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TSMC와 삼성전자를 놓고 고민하다 TSMC를 선택했다.



점유율 격차를 줄여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TSMC의 이같은 행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올해 비메모리 시설 투자 금액은 12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TSM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인 ASML로부터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공급받는 것인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네트워크 등 막후 지원 없이 TSMC의 입김을 뚫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인한 총수 부재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추격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막대한 현금을 쌓고도 투자를 집행할 결단력이 부재해 점유율을 뺏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가 내려진 이날 대만의 한 매체를 통해 TSMC의 공장이 ‘풀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로 인해 ‘초격차’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을 포함한 국내외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나 유망 기업 인수합병도 한동안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것과 반대의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 1위를 차지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수립했다. 하지만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의 TSMC에 뒤지고, 팹리스 시장에서는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일본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에 밀려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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