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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없어 논다' 일시 휴직 지난해 37만명 '역대 최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2만 명 가까이 줄어 1998년 외환위기(IMF)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실업자가 19년 만에 최고치인 111만 명에 육박하는 등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통계청이 ‘2020년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센터를 찾은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들이 구인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오승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지난해 취업은 했지만 사업이 부진하고 조업이 중단되면서 일이 없어 휴직한 사람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뉴스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시휴직자는 83만7천명이며 이 중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일시휴직한 사람은 37만1천명이었다.

일시휴직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병이나 사고, 연가·휴가, 교육·훈련, 육아, 노사분규, 사업 부진·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시적으로 휴직한 사람이다. 이 중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일이 없어 불가피하게 휴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일시휴직자 83만7천명은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일시휴직자는 2004년 처음으로 30만명대를 넘어선 뒤 2019년까지 30만∼40만명대를 보이다 지난해 80만명대로 순식간에 뛰었다.

이처럼 일시휴직자가 늘어난 것은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통상 4만∼6만명대에 머물던 사업 부진·조업 중단 일시휴직자는 지난해 37만1천명으로 폭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4만8천명)과 비교하면 약 8배로 늘었다.



일시휴직 사유 비중으로 보면 지난해에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이 44.4%로 가장 많았다. 연가·휴가는 32.2%, 일시적 병·사고는 13.0%, 육아는 7.8%였다.

2019년에는 일시휴직 사유 1위가 일시적 병·사고(29.2%)였고 2018년에는 연가·휴가(42.0%)였다. 사업 부진·조업 중단은 2019년과 2018년 각각 13.8%, 12.2%에 그쳤다.

통상 일시적 병·사고와 연가·휴가에 따른 일시휴직이 가장 많은데, 지난해에만 이례적으로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 37만1천명을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9.3%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교육서비스업(14.8%)과 숙박·음식점업(9.1%)이 그 다음이었고 제조업(9.1%)도 비중이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9.5%로 최다였다. 이어 50대(19.7%), 40대(17.0%), 30대(14.5%), 15∼29세(9.3%) 순이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고 특히 60세 이상이 많이 늘어난 것은 노인 일자리 사업 등 공공 일자리 사업이 중단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사실상 실업 상태나 다름없다”며 “지난해 고용 충격이 상당했고 체감 실업률은 더 높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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