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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4주 격리 해제…M&A·투자 결정 속도낼까

대면 접견·일반인 면회 가능해져

美 파운드리 공장·평택 3라인 등

주요 현안 의사 결정 빨라질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주간의 격리를 마치면서 17일부터 일반인 접견이 가능해졌다.

격리 기간 변호인 접견만 제한적으로 가능했던 이 부회장이 앞으로 삼성전자 경영진과 접견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외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 결정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6일 법조계 및 업계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른 4주 격리를 마치고 지난 15일 일반 수용실로 옮겼다.

이 부회장의 격리가 해제되고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도 2단계로 완화되면서 변호인단의 대면 접견과 일반인 면회도 허용된다.

일반인 접견이 가능해지면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이인용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면회를 통해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가장 큰 현안은 반도체 시설 투자 결정이다. 특히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정부가 앞다퉈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동맹국들과 적극 협력하면서 재정 지원도 늘릴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수요의 20% 이상을 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500억 유로(약 66조 9,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이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비롯해 애리조나·뉴욕 등에서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는 20조 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본격 착공에 들어갈 평택 3라인의 투자 계획도 확정해야 한다. 평택 3라인 투자 규모는 30조 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 위해 미국 지방 정부들과 협의 중이나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에 대한 의견 차가 있어 결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의 일반 접견이 가능해진 만큼 삼성의 결단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의 면회도 시작되면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 문제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 기한은 오는 4월까지다.

이 부회장의 일반 접견이 시작돼도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거리 두기 2단계 상황에서 일반 접견은 주 1회, 10분만 허용되고 서류 및 휴대폰 반입도 금지된다”면서 “경영진의 짧은 구두 보고만 듣고 중요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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