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의 22일 암호화폐 관련 초강경 발언으로 국내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싼 ‘김치 역(逆) 프리미엄’ 코인이 등장했다.
23일 김치프리미엄 추적사이트 ‘scolkg’에 따르면 일부 암호화폐의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를 비교한 결과 스팀(STEEM)은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국내에서 840원, 바이낸스에서는 원화 환산으로 840원 60전에 거래돼 김치프리미엄이 -0.07%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무비블록도 김치프리미엄이 -0.29%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했다.
이는 국내에서의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차갑게 식은 결과다. 전날 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로 취급 업소 등록을 받는데 현재까지 등록한 업체가 없다”며 “등록이 안 되면 거래소가 다 폐쇄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분들도 본인이 거래하는 거래소가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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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김치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지난 2월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인기가 높아졌지만 우리나라까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아 김치 프리미엄이 -4.5%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027만원에, 해외에서는 4,227만원에 거래돼 국내 가격이 200만원 가량 저렴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이 높은 암호화폐의 현재 김치프리미엄도 많이 줄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6,072만원, 바이낸스에서 원화 환산 5,825만원으에 거래돼 김치프리미엄은 4.5%를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10~20%에 달했지만 대폭 축소됐다. 이더리움 역시 김치프리미엄이 3.99%, 도지코인은 3.08%를 나타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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