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각광받으며 대형 엔터테인먼트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메타버스가 미래 성장성이 높은 투자 테마로 떠오르며 해당 사업과 접점을 늘리는 회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분기 유명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유력해 엔터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6일 하이브(352820)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0.19%(500원) 오른 25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YG엔터테인먼트(1.48%)·에스엠(041510)(1.01%)도 상승 마감했다. JYP엔터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3만 3,800원에 장을 끝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온라인이 일상화하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엔터사들은 네이버 서비스 ‘제페토’에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사업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하이브는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3D 소셜 공간인 ‘파티로얄’에서 최초로 공개하는가 하면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에서 실감형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JYP와 YG 역시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이나 가상 팬 사인회 등을 통해 사업을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메타버스의 사업 확장성이 넓어질수록 엔터사들은 수수료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분기에 BTS, 트와이스, 엔시티 드림 등 엔터사들의 톱티어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유력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거론했다. 최근 엔터사들은 지난해 역기저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유안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YG의 가장 큰 모멘텀을 소속 가수들의 위버스 입점으로 꼽으며 하반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고 리딩투자증권은 하이브가 위버스를 통해 국내외 엔터 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34만 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하순께 BTS의 국내 앨범 컴백을 시작으로 엔시티 드림 성적, 세븐틴 국내 컴백 여부 등이 시장 성장률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2분기 엔터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며 주가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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