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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인 제한' 유지에도 카드 더 썼다…3월 일평균 2.58조로 작년 11월 수준 회복

11월 일평균 2.55조원이던 카드승인액, 1월 저점찍고 빠르게 회복

지역·업종간 격차 여전하고 코로나19 재유행 변수 있어 낙관 일러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학가 인근 상점들 모습./연합뉴스




지난 3월 카드 사용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직전인 지난해 11월 수준을 넘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4개월째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에 따른 보복 소비 영향으로 해석된다. 아직 오후 10시 영업시간 제한을 두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조차도 반등세가 컸다.

27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월별·지역별 신용카드 승인 금액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신용·체크카드 승인 금액은 2조 5,800억 원으로 지난해 11월의 2조 5,500억 원을 넘어섰다. 총 사용 금액은 지난달 79조 9,843억 원으로 1년 전 66조 4,741억 원보다도 대폭 늘어났다.

일평균 카드 승인액은 5인 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수위를 높였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각각 2조 4,100억 원, 2조 3,400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월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방역 완화 조치를 취했는데 수위가 더 높았던 수도권의 소비 회복세가 빨랐다. 명절 효과와 무뎌진 거리 두기, 언택트 소비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등세가 큰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은 식당·카페의 운영 시간 제한이 없음에도 지난해 11월 수준을 밑도는 등 지역 간 회복 속도는 크게 차이 났다. 서울의 3월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11월의 102%를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은 여전히 11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제주는 올 1월 카드 승인액이 지난해 11월 대비 30.8%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고 3월까지도 93% 수준에 머물렀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강원도 역시 같은 기간 19.8%나 줄었다.

지역별 카드 사용 실적이기는 하나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늘어난 온라인 쇼핑과 전국 프랜차이즈 직가맹점에서 나온 카드 승인액 대부분이 서울 내 매출로 잡힌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다. 그럼에도 식당 등 대면 서비스업 중심인 비수도권 지역과 관광지가 많은 제주의 소비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업종별·지역별로 회복의 양극화가 일어나는 ‘K자형 회복’이 소비에서도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19의 재유행은 소비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시 강화될 경우 기껏 살아난 소비 심리가 꺾일 수 있다. 아직 정부는 당분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방역 여건 개선에 대비한 대대적인 소비 진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대로면 상반기 내 대책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서울 사람들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부를 유지하면서 본인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비하는 측면이 있다”며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디면 소비가 줄어들어 내수가 살아나지 못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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