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광고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올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수익을 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논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2% 늘어난 180억 달러(약 20조 원)를 기록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 팽창에 힘입어 매출은 같은 기간 34% 증가한 553억 달러를 거뒀다. 이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WSJ는 “경제 재개로 기업 활동이 분출될 것이라는 광고주의 기대 덕분에 탄탄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155억 달러로 월가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게임과 클라우드 사업의 강력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둠에 따라 디지털세 부과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은 공장 같은 물리적 고정 사업장이 없는 구글·페이스북 등의 법인세가 수익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세 과세를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주요 20개국(G20)은 이달 초 재무장관회의에서 올해 중반까지 디지털세 부과를 비롯한 글로벌 조세 어젠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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