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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스타트업, 화재에 강한 ESS 개발 팔 걷었다

스탠다드에너지,바나듐 활용해

안전·효율성 높인 ESS 제품 연구

코스모스랩은 가격 경쟁격 높고

수명 3배 긴 아연전지 개발 나서


탄소 중립 트렌드의 핵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이 화재 위험성과 효율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해 안전성, 효율성을 확보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스타트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 코스모스랩은 각각 바나듐, 아연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ESS를 개발에 나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28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ESS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ESS를 찾는 기업들은 불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리튬이온 기반 ESS에 대한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와 MIT 박사진들이 모여 창업한 ESS 개발 스타트업이다. 현재는 리튬이온 전지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회사는 리튬이온 대신 바나듐 이온 전지를 연구하고 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발화 위험성이 낮고 효율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대규모 양산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실정이다.

최근 리튬이온 기반 ESS 화재가 잇따르면서 ESS 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핸드폰처럼 소형기기에 쓰이는 리튬이온 전지가 ESS처럼 크기가 커지면 화재 위험성이 높아진다. 현재까진 대안이 없어 리튬이온 전지가 ESS에 주로 쓰였다. 특히 ESS는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하면서 최근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지난해 대비 1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리튬이온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ESS 연구개발을 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 엘비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자체 생산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바나듐이온 전지 기반 ESS 제품 생산을 처음으로 시작해 납품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에너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효율성 확보다. 김 대표는 "ESS는 워낙 고가 제품이다보니 에너지 저장 효율을 극대화 해야 한다"며 “올해는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량을 늘려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ESS 연구개발 스타트업 코스모스랩은 리튬이온이나 바나듐이 아닌 아연 금속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조인성 코스모스랩 대표는 "아연 금속 전지는 물 기반의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며 "희토류 대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친환경적인 전극 소재를 사용해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3배 이상 수명이 길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스랩 역시 한국과학기술원 출신 이주혁, 조인성 대표가 창업한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이다. 퓨처플레이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고 연구 단계에서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대표는 "부품 제조사 유승과 제조 공정 인프라를 활용해 내년 하반기에는 양산 공정을 구현하는 데 어느정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ESS 개발 스타트업의 기술은 아직 개발 중이거나 초기 상용화 단계지만 시장에서 리튬이온 ESS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인정받는다면 대규모 투자와 고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 대표는 “기본적으로 제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다 보니 상용화가 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요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설비 투자와 직간접 고용까지 부가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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